21년 8월 20일 금요일 - "임신5주차"

오빠와 거의 밤새 같이 울다가 겨우 내린 결정으로 인하여. 눈을 뜨자마자 바로 산부인과를 갔지..

내가 자주 갔던 산부인과 였으며, 의사를 고르라는 간호사 말에 그냥 가장 빠르게 진료 받을수 있는 의사로 해달라고 했지.. 제일 걱정이었던게 다이어트약 복용중에 있다는 사실과 실제적인 임신이 맞는지 여부 확인건.

 

애기집이 보이며 현재 5주라고 설명한 의사 선생님.

아...........내 자식이다.

다만 의사선생님도 안좋은소리부터 한다.

내가 복용한 약은 태아 금지약이기 때문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아..진짜..슬프다

이때 진짜 모가 제일 슬펐냐면.

임테기 2줄나온 당일날

1. 남자친구(현예비신랑) 애지우자고

2. 제일친한언니 애 지우라고

3. 친동생 애 지우라고

4. 의사쌤 결정내리라고(결론은 지울껀지 말껀지 하라고)

...............

어떻게.. 그래도 축하해주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지.. 너무 서운했다.. 진짜 너무 서운했어 이때는

내가 낳겠다라고 결정을 했는데도..

그래도 친동생인 보현이는 본인이 갔던 산부인과로 다시 가서 진료를 받아보라고 했다.

역시나 여기 병원도 태아 금지약이기 때문에 결정을 내려야 할꺼 같다고..

..................축복받지 못해서 미안해 내 아기야.

어찌나 계속 미안하다고 속으로 예기했던지 아직도 이글 쓰면서 눈물이 나네.아휴 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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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는 머리도 식힐겸 군산으로 내려가자고 해서 내려갔지.

아버님한테 조용히 애기집 초음파 사진을 보여줬지. 아버님 축하한다고 막 웃어주고

오빠친동생도 놀라서 날 쳐다보더라구. 근데 아니더라.

오빠가 슬쩍 동생한테 부탁을 했나보더라구, 저 케이스는 애기집모양이란다. 

아.........진짜 너무 감동

처음으로 내 자식이 축하를 받았다.

진짜 너무 감동이었다......행복했다. 물론 의사선생님 말처럼 결정을 내려야 할수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내 아이가 무엇보다 가장 축하를 받는게 우선이었다.그래서 난 또 생각했지

니가 기형아가 되든 아니든 나는 끝까지 널 책임질꺼야

난 니 엄마니까.